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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네이버 연합군의 ‘ebay korea’ 인수 이유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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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네이버 연합군의 ‘ebay korea’ 인수 이유는?

4차산업혁명(반도체, AI, 로봇, 헬스케어) 신사업 2021. 6. 18. 09:59


신세계-네이버 연합군이 왜 ebay korea를 인수하는지에 구체적인 속내와 전략적 의사결정 이유를 설명드린다. 결론을 한 줄 요약을 하자면, 신세계는 오픈마켓이 없고, 네이버는 쿠팡을 견제하고 싶고, 오픈 마켓 생태계의 근본을 더욱 강화하여 네이버의 중장기적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으로 가설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신세계·네이버 컨소시엄의 이베이코리아 (G마켓 옥션 G9 운영사) 인수가 유력해진 이유는 롯데쇼핑은 입찰에서 빠지겠다고 최종 선언하고, 그래서 결국 거래액 60조원이 넘는 초대형 유통기업이 나올 것 같다.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으로 ‘이마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가 이베이에 제시한 인수금액은 지분 100% 기준 약 4조2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경기 부천 스타필드시티 등을 담보로 한 대출자금 등으로 약 3조원을 조달하고 2대주주(지분 20%)로 참여하는 네이버가 나머지 자금을 투자될 전망이다.
네이버, 이마트 양사의 공식입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돼서 아직 확정은 아니다. 양사는 공시를 통해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위해 본입찰에 참여했고,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입찰 절차에 참여했다. 하지만 현시점은 이베이코리아측과 세부사항을 조율하며 논의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게 양사의 입장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본입찰에 참여한 두 유력 후보 기업 ‘이마트’와 ‘롯데쇼핑’ 중 롯데쇼핑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롯데쇼핑에 앞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SK텔레콤, MBK파트너스까지 모두 인수전에서 발을 뺀 상황이다. 이제 이베이코리아 인수 유력 후보는 이마트 ‘하나’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신세계가 ebay 인수후 효과는?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시너지가 비교적 명확하다. 이유는 ‘오픈마켓’에서 찾을 수 있다. ‘오픈마켓’은 실제 SSG닷컴은 지난 4월부터 오픈마켓 시범 운영을 공식적으로 시작했고, 외부 3자 판매자를 SSG닷컴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SSG닷컴이 오픈마켓 서비스를 도입한 이유는 ‘상품 구색(Selection)’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오픈마켓 도입을 통해 기존 종합몰 운영 시절 보유했던 1000만종 수준의 상품구색을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오픈마켓은 기존 종합몰에 존재했던 입점 심사 및 승인 과정이 생략되기에 상품을 보유한 3자 판매자를 빠르게 늘려갈 수 있는 방법론이 된다. 3자 판매자들은 플랫폼 안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저렴한 가격을 만드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오픈마켓을 강화하고 있는 SSG닷컴에 있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3자 판매자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충하는 쉬운 방법이 된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1세대 오픈마켓 사업자(지마켓)로 시작한 업체로 가장 오래된 판매자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오래됐다는 것은 그만큼 오랜 경험과 역량 있는 판매자들이 이베이코리아에 다수 포진됐다. 이제 막 오픈마켓을 시작한 SSG닷컴 입장에선 ebay가 향후 신세계의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액 성장세가 정체돼 있어서 아쉽지만, 이베이코리아를 이용하는 다양한 고객 네트워크도 인수를 결정할 수 밖에 없던 것으로 본다. 2020년 기준 이베이코리아 추산 거래액 18~19조원 수준이면 같은 기간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17조원)보다 많다. 언론사들을 중심으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곧바로 시장 1~2위를 노릴만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이마트를 포함한 신세계그룹이 갖춘 오프라인 유통망과 이베이코리아 입점 온라인 판매자들의 상품을 결합한 시너지를만들 수 있고, 가령 이마트는 매장 후방 공간을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PP(Picking&Packing)센터를 계속해서 늘리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마트 매장 자체를 ‘물류센터’로 전환하는 EOS(Emart Online Store)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마트 입장에서는 이렇게 확보한 도심 물류거점을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확보한 대량의 3자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풀필먼트(Fulfillment)’ 사업의 추진도 가능하다. 풀필먼트는 이베이코리아가 동탄에 오픈한 4만평 규모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CJ대한통운과 이미 하고 있는 사업이다. 경쟁사인 롯데쇼핑도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협력하여 유사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사례로, 오픈마켓을 강화한 후에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신세계와 네이버의 연합군 間 3대 Synergy는 무엇일까?

온라인 강자인 네이버와 오프라인 강자 신세계그룹의 만남으로 '온·오프라인 공룡'이 탄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의 고객 규모만으로도 유통시장에서 압도적이다. 신세계그룹 이용 고객수는 2000만명, 네이버는 5400만명에 달한다. 양사 결합으로 판매자수는 45만명이다. 특히 신세계그룹이 가진 1)온·오프라인 유통·물류 역량이 네이버의 플랫폼·AI기술 등과 만나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는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다. 신세계그룹의 최첨단 온라인 스토어 네오 3곳을 비롯해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7300여곳의 오프라인 거점과 네이버의 다양한 물류 파트너사들의 협력으로, 새벽·당일배송 외에도 주문 후 2~3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2)'즉시배송'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뷰티 자산과 상품기획 역량을 활용해 네이버와 함께 명품 플랫폼도 구축한다.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명품 브랜드의 신제품 런칭쇼를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신세계백화점의 VIP클럽 멤버십 서비스를 네이버와 연계해 프리미엄 배송과 온라인 1:1 퍼스널 쇼퍼 서비스 등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양사는 고객 편의를 위해 3) 신세계포인트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통합 혜택도 구축한다. 이마트·신세계백화점·SSG닷컴·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 사업장에서 네이버페이 사용부터 적립까지 가능한 것이다. 또 신세계포인트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간 연계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그룹의 브랜딩·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네이버 중소 셀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상품 판매부터 브랜딩과 마케팅까지 맞춤형 지원을 한다.

 

그러나 네이버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와 마찬가지로 ‘오픈마켓’을 기반으로 성장한 사업자이다. 네이버는 C2C 마켓플레이스 스마트스토어를 성장시켰고 이미 45만개 이상의 온라인 스토어가 네이버쇼핑 안에 개설돼 있다.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고 해도 판매자 네트워크 확충의 시너지를 100% 보기는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기 쉽다. 한국의 온라인 판매자들은 여러 마켓플레이스에 동시 입점하여 판매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베이코리아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들은 이미 네이버에서도 상품을 팔고 있을 수 있고, 실제로 많이 곂치는 부분도 있다.


판매채널 측면에서도 네이버는 2020년 기준 28조원의 거래액을 만든 성장하는 플랫폼으로서,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규모와 성장세 측면에서 모두 이미 앞질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군다나 네이버의 거래액에는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이 일부 포함돼있다. 이베이코리아가 네이버 쇼핑에 입점하여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참여하여 얻을 수 있는 직접적인 시너지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번 네이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와 관련해서도 지분 교환을 하여 네이버 동맹군의 일원이 된 이마트에 필요한 현금을 일부 지원하는 측면의 협업으로 보는 시선이 많은 이유다.


결국 네이버가 사실상 신세계 보다 얻을 것도 없는데, 심지어 오픈 마켓이라는 동일한 사업이 곂치는 부분에서도 네이버가 인수전에 참가하는 이유는 딱 하나라고 본다. 이유는 곧 네이버 입장에서도 이베이코리아가 스러지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살아있는 것이 중장기 적으로 네이버 오픈 마켓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내부적인 판단 때문으로 예상한다. 플랫폼은 철저히 상생 협력을 기반으로 한, ecosystem 확장과 사업의 안정성과 영속성이 매우 중요하다. 네이버가 이를 절대 모를리 없다. 그래서 신세계를 돕는 것 뿐이다. 그것도 사업적인 것 보다는 인수를 위한 투자 금액 측면 이다.

네이버는 오픈 마켓의 1인자로, 쿠팡을 싫어한다. 이베이가 어려워 지면, 결국 네이버도 좋을리 없다. 그래서 신세계를 통해 쿠팡을 견제하면서 네이버의 본업인 오픈마켓 생태계를 견고하게 만들어 사업의 영속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단순히 생태계를 살리고,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이유도 있지만, 최종적인 네이버의 목표는 가설적으로 쿠팡의 대항마를 만들어 오픈 마켓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쿠팡의 성장의 대항마를 신세계를 통해 만들겠다는 전략적 투자가 적절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베이 코리아는 네이버 쇼핑에 입점하여 광고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사로 현금 창출에 도움이 되고, 치고 오는 쿠팡의 로켓배송을 즉시배송을 통해 대응하고 쿠팡의 독자적 매출 성장세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한 것이 어느 정도의 의사결정 방향이라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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